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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울경제

日기업 유연근무 '선순환 효과'…아이 더 낳았다(24.10.30.수/서울경제)

by 폴리매스린치핀 2024. 10. 30.

日기업 유연근무 '선순환 효과'…아이 더 낳았다

저출생 문제는 한국과 일본 모두의 과제로, 양국 언론사는 이에 대한 공동 기획을 진행했다.

일본의 이토추상사는 과거 긴 야근과 강압적 문화로 구인난을 겪었으나, 2013년부터 유연근무와 복지 강화 등의 변화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그 결과 출산율도 예상치 못하게 증가했다. 일본 기업들은 저출생과 구인난 해결을 위해 점차 워라밸과 육아 휴직, 주 4일제 등을 확대하고 있으며, CEO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 유연근무 확산과 창의적 일 환경 조성을 통해 청년층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좋은 환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아침형 근무·동료 육휴땐 추가수당…생산성·출산율 함께 뛰었다

올 8월 일본 도쿄 미나토구 본사에서 만난 고바야시 후미히코 이토추상사 대표이사 부사장은 "아침형 근무의 장점은 상사 눈치 보느라 퇴근 못 하는 일이 없고 고객사 전화가 걸려오지 않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야근으로 인한 전기요금이나 택시비가 줄어서 오히려 이전보다 비용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찍 퇴근해 자녀들의 일상에 함께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이토추상사는 이와 함께 직원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시행해왔다.

 

아침형 근무의 일환으로 오전 5시 이전에 출근한 이토추상사 직원들이 조식을 고르고 있다. 아침형 근무뿐만 아니라 ‘암과 일의 양립 지원 정책’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환경을 조성한 이토추상사는 노동생산성, 사내 출산율 상승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토추상사

 

KB, 육아 위해 퇴사 땐 3년 뒤 재입사 허용…"검증된 인재 확보, 직원·은행 모두 윈윈"

2023년 말, KB국민은행 직원 45명이 육아를 위해 퇴사했다.이혁원 KB국민은행 인사부 팀장은 "사내에서 육아휴직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러한 제도를 마련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검증된 인재들을 재채용할 수 있어 직원과 회사 모두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재채용 조건부 육아 퇴직 '첫 기수'인 45명 대부분은 육아 부담과 경력단절 사이에서 고민하던 30~40대 여성 직원들이지만 소수의 남성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

 

 

독일선 시간제도 정규직…"근로단축 시간 직접 정하죠"

독일에서 부모는 아이를 돌보면서도 경력 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누린다.

임상심리학자인 김민주 씨는 육아휴직 후 주 40시간 근무에서 25시간 단축한 근무를 선택해, 오후에 아이를 돌볼 시간을 확보했다. 독일은 부모가 육아로 인한 단축 근무나 돌발 휴가를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으며, 전일제와 시간제 근무 모두 정규직으로 동일한 권리와 혜택을 보장한다. 독일 정부는 성평등적 가족 정책을 통해 여성의 경력 유지와 출산율 증가를 도모해 여성 취업률과 출산율이 각각 72%, 1.58명으로 상승했다.